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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책 <클라이브 바커> 작가소개 줄거리와 감상

by imagoodyssea 2023. 9. 16.

작가소개

1952년 10월 5일에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난 클라이브 바커(Clive Barker)는 영국의 작가, 영화감독 및 시각 예술가로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클라이브 바커는 공포 장르에서의 작품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현대 공포 문학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입니다. 바커는 어두운 상상력을 통한 창의적인 이야기로 유명하며 공포 단편 소설 모음인 "Books of Blood"과 공포 영화 시리즈 "헬레이저(Hellraiser)"를 영감으로 한 "더 헬바운드 하트(The Hellbound Heart)" 등이 있습니다. 소설가 외에도 클라이브 바커는 영화감독이기도 합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1987년 영화 "헬레이저"를 각본하고 감독하였고 "나이트브리드(Nightbreed)"와 "로드 오브 일루전스(Lord of Illusions)"와 같은 다른 영화 제작에도 참여했습니다. 작가와 감독뿐만 아니라 유능한 시각 예술가로도 알려져 있으며 어둡고 환상적인 주제를 탐구하며, 그의 회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은 다양한 갤러리에서 전시되었으며 비평가로부터 극찬을 받았습니다.
그의 작품은 만화, 그래픽 노블, 비디오 게임 등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줄거리

피의 책: '피의 책'이라는 개념을 소개하는 이야기로, 인간의 몸이 초자연적인 이야기를 기록하는 캔버스로 사용되는 컨셉을 소개합니다.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뉴욕 시티의 야간 지하철 열차에 대한 무시무시한 이야기로, 한 남자가 열차에 대한 무서운 비밀을 발견하는 과정을 다룹니다.
야터링과 잭: 악마인 야터링이 남자인 잭을 미치게 만들려고 하지만 점점 더 기이한 방식으로 실패하는 어둡고 희극적인 이야기입니다.
피그 블러드 블루스: 이 이야기는 소년소녀 감금소에서 벌어지는 무서운 사건들을 따라가며, 새로운 돼지가 시설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끔찍한 일들을 다룹니다.
섹스, 죽음 그리고 별빛: 연극 세계를 배경으로 하며 배우가 이상한 대본을 발견하고 초자연적인 일이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언덕에, 두 도시: 두 도시가 시민들을 이용해 거대한 인간 모형을 만드는 이상한 행사를 소개하는 이야기입니다.
드레드: 두 대학생인 스티븐과 퀘이드가 두려움을 더 잘 이해하려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실험에 셰릴이라는 여성을 참여시켜, 그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려고 합니다. 그들은 무서운 상황을 그녀에게 노출시켜 가며 실험을 진행하고, 그 과정에서 셰릴의 정신 상태가 빠르게 악화됩니다.

로헤드 렉스: 영국의 한 시골 마을이 로헤드 렉스(Rawhead Rex)라는 고대의 악마 같은 존재에게 공포를 느끼며 고통받는 내용을 다룹니다. 이 고대 악마는 자신의 고대 감옥에서 풀려나와, 마을에 대혼란을 일으킵니다. 이 공포의 생물을 막기 위해 지역 주민인 론이 그 약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스케이프고트: 부패한 정부가 통치력을 유지하고 인구를 달래기 위해 희생양을 이용하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 희생양은 사회의 문제를 무마하기 위해 공개처형되는 특정한 개인들입니다. 이 이야기는 희생양이 된 루터라는 남자의 생존을 위한 사투를 그립니다.

 

감상

11월 런던의 거리는 낙엽이 쌓이기 시작하고 비가 내리면 내딛는 발걸음마다 묵직한 습기와 함께 썩어들어간다. 어둠은 점점 일찍 밀려오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서 햇빛에 건조하지 못한 묵은 빨래 냄새들이 나기 시작하면 우울한 겨울을 준비해야 한다. 심리적인 준비 말이다. 눅눅한 공기와 구름이 태양을 가리면 따스한 호박빛 조명의 펍과 커피숍들은 사람들로 가득 차고 긴 겨울 동안 우울한 감정에 젖지 않기 위해 자극적인 이벤트와 읽을거리들을 준비해 두어야 4월의 건조한 태양이 얼굴을 내비치기 전까지 겨울을 버텨낼 수 있다. 반복적이고 무기력한 일상에서 공포소설만큼 훌륭한 각성제가 또 있을까? 우울한 유럽의 겨울에 어울리는 이야기는 역시 공포다.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러브크래프트의 소설과 스티븐 킹을 이미 읽었다면 여기 숨겨진 어둠의 작가가 있으니 바로 클라이브 바커다. ‘피의 책’은 클라이브 바커의 단편을 모아 6권으로 출간되어서 한국에 소개된 책은 정탄의 훌륭한 번역으로 9편의 단편이 들어있다. 첫 번째 이야기 ‘피의 책’은 어두운 이야기들의 문을 여는 아주 짧은 단편인데도 이미 영화화되어 로튼 토마토 평점 80%의 신선도를 자랑하고 있고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도 역시 영화로 만들어졌으니 기억하는 이들이 꽤 있을 것이다. 윌리엄 골딩의 ‘파리 대왕’을 연상시키는 ‘피그 블러드 블러스’와 고대의 괴물이 런던근교의 시골에 출몰하는 이야기인 ‘로헤드 렉스’는 인상적인 단편이었는데 로헤드 렉스는 영국에서 조악한 특수효과의 영화로 만들어져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영화를 보고 실망하지 마시기를, 소설에서는 고대의 공포가 현대에 되살아난 혼란을 훌륭하게 묘사해 놓았다. 특히, ‘언덕에, 두 도시’는  강렬한 묘사와 아이디어, 풍부한 상징을 갖춘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였다. 역시 바커의 장점은 효과적인 묘사에 있는데 읽는 즉시 시각화되어 이야기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강렬한 상상력과 묘사로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힘이 대단하다. 하지만 자신이 연출한 영화에서는 소설에서 발휘한 재능만큼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아쉽기만 하다. “Winter is coming!”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는 4년이 넘게 남았고 현실의 공포가 이렇게 압도해 오는데 뭐 하러 굳이 공포소설을 읽느냐고  물으신다면 스티븐 킹이 ‘죽음의 무도’에서 밝힌 그의 의견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우리가 나쁜 꿈을 꾸기를 희망하며 극장의 어둠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나쁜 꿈이 끝났을 때 우리가 평범한 인생을 사는 현실 세상이 훨씬 더 좋아 보이기 때문이다.” 역시 눅눅하고 어두운 런던의 겨울에는 따듯한 침대 속에서 공포소설을 읽어야 제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