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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작가소개 줄거리와 감상 앤 라이스의 죽은 딸을 위한 진혼곡

by imagoodyssea 2023. 9. 15.

작가소개

앤 라이스는 미국의 작가로, 고딕 픽션과 공포 장르에 기여한 작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는 1941년 10월 4일에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대부분을 뉴올리언스에서 보냈으며, 나중에 그녀의 많은 소설에서 중요한 배경이 되었습니다. 라이스는 풍부하고 묘사적인 글쓰기 스타일로 유명하며 특유의 고딕 분위기를 전하면서 소설에서 몰입감 있고 아련한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앤 라이스는 “뱀파이어 크로니클”이라고 불리는 일련의 소설로 가장 유명합니다. 이 시리즈는 1976년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로 시작하여 “뱀파이어 레스타트”, “여왕의 저주” 등의 책들로 이어집니다. 이 소설들은 뱀파이어 장르를 부활시키고 뱀파이어를 복잡하고 진지한 캐릭터로 만들어냈습니다. “뱀파이어 크로니클” 이외에도 라이스는 다양한 소설을 썼습니다. 그녀는 “메이페어 마녀들” 시리즈와 “메이페어 마녀들의 삶” 시리즈와 같은 작품에서 종교, 에로티시즘 및 초자연적인 주제를 탐구하기도 했습니다. 앤 라이스는 흥미로운 개인 생활을 가졌습니다. 그녀는 무신론의 시기를 경험했지만 나중에 가톨릭 신앙으로 돌아가서 그녀의 글쓰기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고난과 삶의 경험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며 이것이 때로는 그녀의 소설에 반영되기도 했습니다. 앤 라이스는 20세기말 뱀파이어 문학을 재정의하고 인기를 얻어낸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녀의 소설은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미쳐 영화와 텔레비전에서 적용되기도 했습니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1994년에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주연으로 출연한 성공적인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앤 라이스는 2021년 12월 11일에 별세하였습니다. 그녀의 유산은 그녀의 영향력 있는 작품으로 계속되며, 고딕과 초자연적 픽션 장르에서 새로운 세대의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줄거리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Interview with the Vampire'는 루이 드 포앵트 듀 라크(Louis de Pointe du Lac)라는 프랑스의 식물원 소유주가 18세기 뉴올리언스에서 뱀파이어가 되는 과정을 다루는 고딕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루이가 어떤 기자인 다니엘 몰로이(Daniel Molloy)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루이가 레스타 드 리옹코트(Lestat de Lioncourt)라는 다른 뱀파이어를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레스타는 루이를 그의 의지에 반하여 뱀파이어로 만듭니다. 레스타는 루이의 멘토와 학대자가 되며, 두 사람은 복잡하고 힘들게 교류하게 됩니다. 그들은 어린 소녀인 클로디아(Claudia)를 뱀파이어로 만들어 그들의 동반자로 삼기도 합니다. 소설 내내 루이는 뱀파이어로서 인간의 피를 얻기 위해 사람을 죽여야 하는 도덕적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그는 피를 얻는 필요와 그에 따라오는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을 겪습니다. 클로디아는 영원히 어린아이의 몸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로서 성장하지 못하는 존재임에 따른 존재적인 딜레마를 직면하게 됩니다. 루이의 삶을 회고하면서, 그는 아르망(Armand)과 같은 다른 뱀파이어들과의 만남을 묘사하며 뱀파이어 세계의 다양성과 그 내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강조합니다. 소설은 불멸, 외로움, 욕망 및 선과 악 사이의 흐릿한 경계와 같은 주제들을 탐구합니다. 루이의 내성적이고 우울한 성격은 레스타의 화려하고 무자비한 성격과 대조를 이루며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만듭니다. 이 작품은 풍부하고 묘사적인 서술로 독자들에게 풍부하고 몰입감 있는 세계를 제공하여 뱀파이어의 전통적인 이야기에서 벗어나 뱀파이어 장르를 다시 정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뱀파이어를 더 복잡하고 공감 가능한 캐릭터로 만들어 문학에서 뱀파이어 장르를 재정의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작품입니다.

 

감상

인간의 도전이 영원과 불멸에 대한 동경에서 시작되었다면 이 불멸을 얻은 뱀파이어는 과연 무엇을 열망할 것인가? 작가 앤 라이스는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어린 딸에 대한 기억 속에서 소설을 써 내려갔다고 합니다. 망설이고 주저하는 예민한 마음의 뱀파이어 루이스의 고백이 이어지는 동안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는데 신화나 환상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인물이 그대로 현실 속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 듯했습니다. 뱀파이어 루이스의 기억을 통해 나오는 세밀한 묘사와 대화들은 그가 살아온 시간들을 생생하게 표현해 내더군요. 간혹 불멸의 몸을 갖는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영원이라는 시간이 주어진 마감이 없는 인생을 산다면 어떨까? 시간에 쫓기는 불안도 없고 사그라들 육체에 대한 공포도 없다면 과연 나는 무얼 할까? 때는 1791년 루이지애나의 25살의 농장주 루이스는 남동생의 죽음이 자신의 책임이라는 죄책감에 빠져있다가 뱀파이어 레스타를 만나 불멸의 존재로 다시 태어납니다. 불멸의 존재에게 주어진 조건은 네 가지입니다. 첫 번째 피를 마실 것. 꼭 인간의 피여야 할 필요는 없음, 둘째 목이 잘리거나 하는 치명적인 신체훼손이 없어야 함, 셋째 낮에는 활동금지. 태양광은 안됨. 마지막 네 번째 조건은 낮시간에 태양을 피하기 위한 관에 들어가 있을 것. 이 최소한의 네 가지 조건만 지킨다면 세상의 끝이 올 때까지 이승에서 맘 놓고 구르는 삶이 시작된 거죠. 하지만 피에 대한 갈증과 살인의 죄책감이 루이스를 괴롭힙니다. 역시 갈등하는 뱀파이어의 내면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데다 아주 매력적입니다. 루이스는 불멸하는 육체의 정체성을 찾고자 합니다. 뱀파이어 뿌리 찾기? 자신과 같은 또 다른 동료를 찾아 나서는 거죠.  뱀파이어는 이 세계의 종말이 오는 날까지 살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도 그 존재는 자신이 무엇인지 모른 채 영원한 시간에 갇힌 채 살아간다. 이 세계의 종말이 올 때까지 살 수 있는 존재에게 죽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그리고 ‘이 세계의 종말’이라는 것은 그저 말에 지나지 않을 뿐, 아무도  이 세계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데 세계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기독교적인 세계관이 지배하고 있던 시대라 스스로를 저주받은 존재로 규정할 수밖에 없는 루이스로서는 자기 존재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절박했을 것입니다. 하긴 이런 세계관 속에서나 존재하는 이야기이긴 하네요. 다윈의 <종의 기원에 대하여>가 1859년에 출판되니까 이 책을 읽었더라면 루이스가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해지는군요. 마침 1859년은 루이스는 아주 바쁜 한 해를 보내거든요. 앤 라이스가 의도한 것은 아닐까요? 레스타에 의해 5살 소녀의 몸으로 뱀파이어가 된 클라우디아의 이야기는 이 소설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입니다. 소녀의 몸에 갇힌 채 성장한 영혼이라는 소재는 정신과 육체의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그녀는 돌아서서 같은 말을 반복합니다. ‘그를 잊어요. 육신이 정신을 이끌 거예요.’ 제한된 유통기한이라는 육체의 한계를 성장과 죽음이라는 과정을 거치며 자기를 확인해 나가는 존재가 인간이라면 클라우디아는 육체가 불멸이라는 멈춰버린 시간 속에 박제된 채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가야 하거든요. 추억 속에 있는 존재를 바라보듯이 자기를 바라봐야 한다면 과연 이 존재는 자신일까요 아니면 타인일까요. 그래서 클라우디아는 보다 더 주변의 환경과 자아를 투영하고 보살펴 줄 대리물들에 집착하는 모습들을 보여 줍니다. 모든 인간이 절실하게 해결하고자 했던 시간의 끝, 죽음이라는 걸림돌이 없어지자 한계를 넘어선 이 육신이 또 자신을 가두게 됩니다. 클라우디아는 앤 라이스의 기억 속에 머문 딸에 대한 집착을 소설 속에 투영한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현실에는 없지만 지독한 기억의 고집 속에 존재하는 딸을 떠나보내기 위한 작업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흡입력이 대단한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영화를 이미 보셨다면 소설을 꼭 보시길 권합니다. 생전에 스탠리 큐브릭이 이 영화를 제작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되네요. 소설의 소재와 그의 연출이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되니 말입니다. 닐 조던도 대단하지만 말입니다.